작성날자 : 2017-09-13    조회 : 58
 
나옹조사와 묘길상

고려말기 내금강 표훈사에 나옹이란 스님이 하나있었다.

어렸을 때 스님이 된 그는 일찍부터 불교를 공부하고 독서에 열중한 덕에 누구보다도 불교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하여 나옹은 금강산의 여러 절들에 불교를 전파하고 그 종파(불교의 한 학파)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사로까지 되였다.

그는 당대의 상당한 명성을 가진 스님이였다.

세월이 흘러 나옹이 나이도 먹고 늙게 되니 스스로 자기가 살아온 지난일을 회고해볼 때가 되였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한번도 금강산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불도를 닦았을뿐아니라 조사로 있으면서 숱한 스님들을 길러내고 절까지 새로 지어 놓았는지라 그만하면 꽤 많은 일을 했다는 자부를 가질수 있었다.

나옹은 어느날 이제는 자기로서 할 일도 다 했으니 마지막으로 세상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산속을 나와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갔다.

어느한 마을에 이르러 산촌의 풍치가 아름답고 그윽한 정서가 넘치는것을 본 그는 스스로 기분을 돋구며 여기도 부처님의 뜻이 미치여 사람들이 모두 불화를 모르고 잘 살아가는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담을 높이 둘러친 어떤 집 대문앞을 지나가다가 그안에서 심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므로 웬일인가 하여 안에 들어가보았다. 그곳에서는 집주인인듯한 량반이 열두어서너살이나 되였을 어린 아이에게 심한 매질을 하고있었다.

그래 사연을 알아봤더니 주인이 말하기를 아버지가 종살이를 하다가 많은 빚을 남겨놓고 죽었는데 아들인 이 아이가 빚도 물지않고 도망을 치려고 하기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날밤 나옹은 다시한번 놀라운 일을 목격하게 되였다. 날이 어두워 어느 외딴 집에 들어 잠을 청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투닥투닥 발자국소리에 이어 여기저기서 《잡아라, 죽여라》하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여 밖으로 나갔다. 길 한 모퉁이에서는 웬 군사들이 장정 하나를 붙들어 뭇매를 안기고 있었다. 키가 구척같은 장신의 젊은이는 순식간에 그자리에 의식을 잃고 넘어져 피를 랑자하니 흘리였다.

웬일인가 물어보니 도적질을 하다가 붙들린 그 젊은이가 자기는 도적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도망치려했다는것이였다.

(왜 세상이 이렇게 소란스러우냐, 부처님의 뜻은 사람들이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선한 일만을 하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세상은 오히려 그 반대로 되고있으니 알수 없는 일이 아닌가, 아마도 내가 할 일을 다 못해서 그런가부다...)

이렇게 생각한 나옹은 애초에 품었던 세상구경을 그만두고 다시 절로 되돌아 오고 말았으며 그만하면 할 일을 다했다고 자부했던 자신을 뉘우치고 무엇인가 큰일을 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하여 두루 궁리하던 끝에 생각해낸것이 큰 불상을 하나 새기여 부처의 신령스럽고 자비한 뜻을 더 널리 알려주는것이였다.

다음날부터 부처를 새길만한곳을 찾아 두루 돌아다니던 나옹은 마침내 적당한 곳을 찾아냈다. 그곳은 산세가 우람하고 경치가 뛰여나게 아름다운데다가 한켠으로는 만폭동과 통하는 길이 있어 불공을 드리러  오기도 좋은 장소였다.

그는 아찔하니 높은 절벽으로 된 바위벼랑에 미륵보살의 상을 새기기로 하고 다음날부터 숱한 석공들과 스님들을 불러 들이였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벼랑에 올라가 먹줄을 치고 미륵의 화상을 그린 다음 석공들을 시켜 쫏게 하였다.

또 그앞에는 넓은 터를 닦고 암자를 짓도록 하였으며 큰 석등까지 해세워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아무때고 일을 볼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나옹이 앞장서 일을 주관하니 어느덧 불상도 새겨지고 절간도 다 되였다. 나옹은 흐뭇한 마음으로 정교하게 새긴 불상을 살펴보았다.

수려한 산발을 타고 내려오다가 급작스레 끝이 난 단애절벽에 붙어 거연히 틀고 앉은 보살의 그 거룩함과 신령스러움은 비길데 없었다.

그래서 나옹은 부처의 이름을 묘길상이라고 불렀다.

금강산의 내금강에 있는 묘길상은 높이가 40m나 되는 자연석에 그대로 새긴 부처로서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큰 자연석상이다.

 

그 부처가 앉아있는 키는 15m이며 너비는 9.4m이다.

그 얼굴은 높이 3.1m, 너비 2.6m이며 눈의 길이 1m, 귀의 길이 1.5m, 손의 길이 3m, 발의 길이 3.2m이다

묘길상조각은 바위에 돋우새긴 우리 나라 돌부처가운데서 가장 크고 잘된 대표작의 하나이다. 묘길상은 올방자를 틀고 앉은 모습에 오른손은 우로 쳐들고 왼손은 아래로 내리우고 있다. 이 부처의 웃는 얼굴, 길다란 눈섭, 가늘게 째진 실눈, 이마의 《백호》와 류달리 길게 드리워 진 큰 귀, 통통한 볼, 밭은 목, 앞가슴을 드러내고 두 어깨에 걸친 옷의 주름 등은 고려시기 아미타여래조각에서 일반적으로 볼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묘길상조각은 벼랑에 새긴 다른 부처들보다 훨씬 크면서도 앉은 모습에서 높이와 너비의 비례를 잘 맞추었다. 그리고 얼굴부분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을 나타냈다면 아래의 웃부분은 굵고 굳세게 하는 대조적인 수법을 쓰고 있으며 보통정도로 돋을새김을 하면서 아래로 내려 가며 점차 낮게 돋우새겼다. 이 부처조각에서는 야외광선을 효과 있게 리용하여 투명효과를 잘 나타냈다.  부처의 바로 앞에는 돌등이 있다. 묘길상은 지난날 우리 인민들의 조각적재능을 보여 주는 문화유산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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