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5-11    조회 : 463
 
별금강에서 왕조개가 되다

별금강 선창구역의 신선골에는 왕조개바위가 있다.

왕조개바위는 선비바위와 부인바위앞을 지나 골안의 긴 담소 북쪽끝에 있다. 긴 담소 북쪽벽은 산기슭을 덮고있는 검고 둥근 큰 바위와 이어져있다.

이 둥근 바위는 그 생김새가 조개껍질을 덮어놓은것 같은데다가 긴 담소에 잇닿은 바위끝은 조개가 입을 약간 벌리고 물을 먹는듯한 감을 준다.

이 바위를 왕조개바위로 부르는것은 조개가운데서 왕노릇을 한 조개라고 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조개라는 뜻에서 그렇게 불러왔다고 한다.

먼 옛날 동해바다에 사는 온갖 물고기들과 조개들까지도 선창천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별금강을 구경하였다고 한다.

이때 어느 한 조개네 집에서 있은 일이다.

온 가정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부러운것없이 자라던 어린 조개가 어느날 부모들에게 동무들과 함께 별금강구경을 가겠다고 졸라대였다.

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만류하였으나 어린 조개의 고집을 꺾을수가 없어 함께 가는 조개들에게 자기 아들을 잘 돌봐달라고 신신당부한 다음 아들을 떠나보냈다.

조개의 부모들은 아들이 떠난지 한달이 되여서부터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렸으나 1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어디 가서 잘못되지 않았나 하여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있었다.

(떠날 때 그처럼 당부하였는데 어데 가서 잡혀 먹히우지나 않았는지? 아니면 별금강담소의 바위짬에 끼워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부모들의 걱정은 날을 따라 더해갔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또 한해가 지나갔다.

어느날 이웃동네의 젊은 조개가 뜻밖에 아들의 소식을 가져왔다. 죽은줄만 알았던 자식이 살아있다는것이였다.

부모들은 눈물을 쏟으며 물었다.

《아니 우리 애가 살긴 살았단 말이요? 그럼 그 애가 지금 어디 있나?》

《별금강의 어느 한 담소에 있수다.》

《그런데 앓지는 않수? 어데 다친데는 없수?》

《앓긴요? 아주 건강하우다.》

《그런데 왜 함께 오지 않았수?》

《함께 올 형편이 못됐어요.》

《아니 왜?》

젊은 조개는 안타까와 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듯 침착하게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별금강에 이른 어린 조개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기이한 별금강의 경치에 매혹되여 돌아갈 생각은 아예 까맣게 잊고 선창천을 오르내리며 즐기고있었다. 함께 온 동료들이 돌아가자고 하여도 이제 가면 언제 또 오겠는가고 하면서 자기는 실컷 즐기고 천천히 가겠으니 먼저 가라고 하였다.

그후 선창천을 오르내리며 담소에 흘러드는 산삼뿌리를 씻은 물과 머루, 다래가 녹아내리는 물을 마시니 몸이 부쩍부쩍 늘기 시작하였다.

처음 별금강에 왔을 때에는 선창천을 마음대로 오르내리였으나 몸이 점점 커지면서 오르내리기가 힘들게 되자 아예 담소에 자리를 정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몸이 바위처럼 커져 움직일수조차 없게 되였다.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젊은 조개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들을 어떻게 데리고 오겠는가고 하면서 몹시 미안해하였다.

젊은 조개의 이야기를 듣고난 조개부부는 길안내를 맡아나선 그를 따라 별금강으로 떠났다.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아들의 모습을 제눈으로 확인하고싶어서였다.

별금강 선창구역의 계곡을 따라 담소에 다달은 조개부부는 너무도 놀라 그만 기절할번하였다.

자식의 몸집이 어찌나 커졌던지 깊은 담소에 다 담지 못하여 물우에 솟아오른 등이 바위처럼 우뚝 솟아 산기슭에 기대고있었던것이다.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도 있단 말인가.)

너무도 억이 막혀 바라보기만 하던 어머니조개가 눈물을 떨구며 겨우 입을 열었다.

《얘야,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부모들 말을 듣지 않은탓에 이렇게 되였구나. 장차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어머니, 근심마세요. 제가 이렇게 된데는 별금강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장생불로할수 있는 약물을 많이 먹은탓이예요. 전 이젠 움직일수도 없거니와 이곳에서 살면서 별금강을 지킬터예요.》

조개의 변명에 부모들은 다른 말을 더 할수 없었다.

그후 날이 감에 따라 더 커지기만 하던 조개는 나중에는 큰 바위로 굳어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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