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9-17    조회 : 125
 
악한 관료를 요정낸 표훈사의 람여군들

옛날에 거만하고 독살스럽고 매정하기로 이름난 려가성을 가진 벼슬아치가 있었다. 그는 몸집이 큰 절구통만한데 아는것은 남을 혹사하고 빼앗아먹는것뿐이였다.

어느해 여름날 금강산유람을 떠난 그는 람여군들이야 어떻게 되든 구경만 빨리 하면 된다는식으로 철이고개를 넘어서자부터 길을 다그쳤다. 보통사람들이면 장안사 승방에서 하루밤 묵고 다음날 천천히 만폭동골안으로 구경가는것이 관례였지만 욕심 사나운 이 벼슬아치는 금강산에 도착한 그날로 만폭동구경을 하겠다고 서둘렀다. 장안산의 람여군들은 그래도 비교적 평탄한 길을 가게 되여있어 좀 나았지만 고생하게 된것은 표훈사의 람여군들이였다.

그것은 표훈사의 람여군들이 맡은 삼불암에서 안무재고개까지의 길이 제일 험하고 급하였기때문이였다.

그날 람여를 메게 된 스님 두 사람은 이른 새벽부터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하고 방금 돌아온 참이였다. 잠시도 쉬지 못한채  급기야 람여를 준비해가지고 삼불암까지 내려가니 이미 그 벼슬아치를 태운 장안사의 람여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벼슬아치는 표훈사 람여군들을 보자바람으로 왜 늦었는가고 표독스레 따져묻더니 빨리 가자고 독촉하는것이였다.

두사람이 그를 가마에 앉히고 떠나는데 얼마나 무거웠던지 몇십걸음을 못가서 땀이 비오듯 하였다.

얼마후 람여는 표훈사 앞뜰에 당도하였으나 벼슬아치는 사찰구경은 안해도 된다고 하면서 빨리 만폭동으로 올라갈것을 요구하였다.

하는수없이 원화문(금강문)을 지나 험한 산길을 톺아오르는데 때는 한여름이라 석양이 되여온다고 하지만 날씨는 몹시 무더웠다. 게다가 무거운 람여까지 멘 그들은 숨이 턱에 닿고 목안에서는 겨불냄새가 났다.

청룡담, 백룡담, 흑룡담, 벽하담을 지나 보덕굴이 바라보이는 분설담밑까지 갔는데도 벼슬아치는 황홀경의 경치를 즐기며 좀 쉬여가자고 할 대신 인젠 해도 저물어 가는데 걸음을 다그쳐 오늘안으로 팔담에 가닿아야 한다고 야단이였다.

람여군들은 이제는 더 걸음을 옮길 기력조차 없었다.

이렇게 그냥 가다가는 람여에 짓눌려 죽을것 같았다. 그렇다고 인정사정 없는 악독한 관리놈의 명령을 거역할수도 없었다. 죽을 기를 쓰며 한걸음씩 올라가던 그들은 진주담옆 벼랑길에 들어섰다. 이때 한 사람이 그만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까딱하면 람여채로 곤두박힐번 하였다. 겨우 일어선 그는 다른 사람에게 귀속말로 속삭였다.

《이제 우리가 죽기는 매일반이야. 그럴바에는 저 망할놈의 벼슬아치와 함께 물에 떨어져 죽는것이 어떻겠는가.》

다른 사람이 생각하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세.》

모진 마음을 먹은 그들은 폭포가 내리는 높은 벼랑에 이르자 실수하는체 하고 《앗!》소리를 지르며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담수속에 빠졌다. 이리하여 심술궂은 벼슬아치놈은 황천객이 되고 곡절많은 두 람여군의 생애도 끝났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금강산을 찾는 량반관료배들은 람여를 타고다닐때 절구통벼슬아치처럼 될가바 행패질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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