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10-30    조회 : 111
 
시중호와 게의 보은

옛날 시중호근방의 어느 마을에 정갑이라고 하는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살고있었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매일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팔아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산으로 오르군 했는데 나무를 해가지고 내려올 때면 늘 경치좋은 시중호의 못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한참씩 쉬고서야 가군 했다.

그러던 어느날, 못가에서 잠시 땀을 들이고있던 정갑은 한가지 이상한 일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정갑이 서있는 가까운 곳에서 큰 게 한마리와 왜가리가 싸움을 하고있는것이였다.

왜가리는 기다란 부리로 게의 뒤등을 꽉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나래를 펄떡거리며 몹시도 소란을 피우고있었다. 게는 또한 게대로 왜가리한데 끌려가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서 못가의 풀줄기를 꼭 붙들고있는것이였다. 더우기 이상한것은 그들이 싸우고있는 가까운 물가에 게의 새끼인듯한 자그마한 게들이 가득 모여있는것이였다. 그것들은 자기 어미가 왜가리에게 잡혀갈가바 안타깝게 물가를 들락날락하며 볶아치고있었다.

정갑이 가만히 보고있노라니 그 어미게가 몹시 불쌍하게 생각되였다. 비록 게라는것이 해감탕속에 사는 미물이기는 하지만 저도 살아보자고 세상에 생겨났던것이요 저런 심술사나운 놈의 밥이나 되자고 나왔던것은 아닐것이였다.

그런데도 왜가리란 놈은 남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제힘 센것만 믿고 그냥 주둥이를 휘저으며 게를 물어내려고 하고있었다.

마침내 왜가리에 대한 미운 생각이 솟구친 정갑은 막대기를 뽑아들고 힘껏 던졌다. 금방 하늘로 날아오르려던 왜가리는 한쪽 날개를 얻어맞고 게를 땅에 떨어뜨린채 그 자리에 쓰러져 퍼덕거리다가 겨우 일어나 하늘로 도망쳐갔다.

죽을 고비에서 구원된 게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옴짝 못하고 앉아있다가 무슨 사의나 표하듯 큰 눈을 련속 세웠다눕혔다 하더니 그냥 슬금슬금 뒤걸음질을 하며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정갑은 여전히 나무를 해지고 이 호수가를 지나다녔다. 그러던 정갑에게 한가지 좋지 못한 일이 생겼다. 어느때부터인지 뼈마디가 쑤시고 팔다리가 저려오면서 일을 제대로 할수가 없게 된것이였다.

정갑은 아마 매일처럼 산으로 오르내리며 몸을 너무 무리하게 굴린탓인게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번이나 자리에 누워보려고 했지만 또 집안형편이 그렇지도 못해서 그냥 하루이틀 참아가며 계속 나무를 하러 갔다.

그렇게 나무를 해지고 돌아오던 어느날 정갑은 자기가 늘쌍 쉬군 하던 그 못가까지 와서는 더 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정갑은 자기가 팔다리를 힘껏 저으며 어디로인가 훨훨 날아가는 꿈을 꾸다가 놀라서 잠에서 깨여났다. 눈을 떠보니 하늘은 아직도 새파란데 해는 벌써 산너머로 기울어지고있었다. 잠시 호수의 황홀경에 정신이 팔렸던 정갑은 문득 가까운 물가에서 알수 없는 게들이 한입씩 해감탕을 물고 줄을 지어 물속에서 달려나오는 광경을 보게 되였다.

(참, 저것들에게도 무슨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이지.) 이렇게 생각하며 한참동안이나 그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던 정갑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제야 그는 자기의 온몸이 해감탕으로 덮여있는것을 발견하게 된것이였다.

게들이 해감탕을 물어다 바로 자기의 몸에 묻혀대고있는것이였다. 정갑은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다만 자기가 머리를 대고 누웠던 앞에 큰 게 한마리가 다리를 모으고 앉아서 유심히 지켜보고있는것이였다. 가만히 보니 이전에 자기가 구원해주었던 게가 분명하였다.

정갑이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몸을 움직여보았더니 그렇게 쑤시고 저리던 팔다리가 하나도 아픈데가 없었다. 그래 다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보았는데 역시 아픈데는 하나도 없었다.

게들은 정갑이 자리에서 일어나는것을 보자 일제히 앞발을 쳐들고 춤추듯 그의 앞뒤를 에돌더니 와 하고 물속으로 몰려들어갔다.

정갑이 몸을 깨끗이 씻고 나니 언제 아팠더냐싶게 몸이 거뜬하고 기분이 상쾌한것이 마치 날것만 같았다. 그는 벗어놓았던 나무짐을 가쁜하게 지고서 유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그 신기한 사실을 동네사람들에게 알려주었는데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정갑이 한동네에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데려다 그 감탕을 발라주었더니 역시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시중호의 감탕흙은 신경통에 특효약으로 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게 되였다.

시중호는 원산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중간휴식장소이며 시중호에서 원산까지는 약 52km이고 금강산까지는 약 48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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