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7-12    조회 : 126
 
삼록수(3)

김서방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함정속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무서움에 떠는 엄지사슴을 안아 함정밖으로 내놓았다. 엄지사슴은 다리를 절룩거렸다.

김서방은 곧 싸리나무껍질을 벗겨 사슴의 상한 다리를 싸매주며 자기의 잘못을 빌듯 말했다.

《네가 어찌 여기 승냥이함정에 빠졌느냐. 다시는 이곳으로 오지를 말아라.》

그리고 엄지사슴을 새끼사슴들이 기다리는 저켠 숲속으로 보내주었다.

엄지사슴은 그 은혜가 고마운듯 몇번이나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더니 이윽하여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이때였다. 갑자기 뒤쪽에서 부시럭소리가 나더니 부자놈이 불쑥 나타났다. 그를 의심쩍게 여긴 부자놈이 하인 몇을 데리고 뒤를 밟아온것이였다.

부자놈은 급히 함정 가까이 다가오더니 김서방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이놈, 방금 잡은 사슴을 어쨌느냐?》

함정변두리에 사슴발자국이 어지러이 나있고 바닥에는 사슴털 몇오리가 눈에 뜨일뿐이였다.

부자놈은 분명 김서방이 사슴을 잡은것을 먼발치에서 보고 달려온것이였다.

김서방은 무엇이라 변명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네 이놈, 사슴을 내놓지 않을테냐. 고현 도적놈같으니!》

부자놈은 하인들을 시켜 그를 사정없이 때리고 발로 찼다.

《사슴을 내가 놓아주었소이다. 많은 새끼사슴들을 거느린 엄지사슴이라 차마 어찌 잡을수 있겠소이까.》

그 말에 부자놈은 더욱 펄펄 뛰며 김서방에게 뭇매를 안기였다.

《이- 이놈! 내 집에서 먹고사는 주제에 네깟놈이 그리 인정이 많다더냐, 그 엄지사슴을 다시 잡아오기 전에는 산에서 내려오지 말아라!》

부자놈은 김서방을 죽도록 때리고나서 쓰러진 그를 내버린채 산에서 내려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한참만에야 겨우 정신이 든 김서방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가까이에 있는 산전막을 찾아갔다.

피멍 든 몸이 온통 쑤시고 불로 지지는것 같았다.

죽은듯 산전막에 쓰러져있던 그는 문득 누구인가 《똑! 똑!》하고 밖에서 두드리는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혹시 지나가는 바람소리인가 하여 귀를 기울이는데 다시 《똑! 똑!》하고 두드렸다.

《뉘시오?》

적막한 이 산전막에 자기를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이상하였다.

그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밖을 나가보았다.

뜻밖에도 밖에는 자기가 놓아준 그 엄지사슴이 여러 새끼사슴을 거느리고 서있었다.

엄지사슴은 김서방을 보자 기쁜듯 눈을 슴벅이며 그의 몸에 머리를 문대긴다. 그러더니 입에 물고 온 이상한 풀 세포기를 김서방에게 주었다.

약초인것 같았다. 풀포기마다 빨간 진주알 같은것이 조롱조롱 맺혀있는데 사람모양으로 생긴 그 뿌리는 분명 한뿌리만 먹어도 만가지 병이 씻은듯 낫고 무병장수한다는 보기 드문 산삼이였다.

(고맙다. 사슴아 내가 너를 놓아준것은 네가 착한 짐승이기때문이건만 너는 나에게 오히려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구나!)

김서방은 가슴이 찌르르하여 엄지사슴을 바라보는데 새끼사슴들도 입에 물고 온 머루, 다래송이를 그의 가까이에 놓아주는것이였다.

이어 사슴들이 돌아가자 김서방은 산삼을 보며 생각이 깊어졌다. 그는 그 귀중한 산삼을 혼자서 먹고싶지 않았다.

산삼이 지금 열매를 맺는 때이니 산삼을 심어 널리 자래우면 동네의 앓는 사람들도 다같이 산삼을 먹고 무병장수할것이 아닌가. 그리고 금강산은 또한 산삼이 흔한 고장으로 되니 그 아니 살기 좋을가. …

이렇게 생각한 김서방은 산삼을 들고 샘물터를 찾아갔다.

그리고 샘물주변에 삼을 정히 심고 물을 촉촉히 끼얹어주었다.

다음날 새벽이였다. 김서방은 막밖에서 와삭와삭 숲을 헤치는 소리에 소스라쳐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다.

웬 짐승들인가 하여 삼을 심어놓은 곳을 바라보던 그는 자기의 눈을 의심하며 놀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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