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11
 
삼선암

먼 옛날 산수를 즐기는 신선 넷이 동방조선을 찾아왔을 때 있은 일이다.

그들은 조선의 명승지들을 골고루 다 구경하고나서 강원도 고성땅에 들어섰다.

그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신선들은 억수로 퍼붓는 비속에서 그만 금강산을 한 시오리쯤 지나 하루밤을 묵게 되였다.

그런데 그들이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는 전혀 보지 못하고 지나친 곳에 그야말로 천하명산이 아침해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있는것이 아닌가!

신선들은 너무도 황홀하여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여러날만에 내금강일대를 다 돌아보고 온정령을 넘어 지금의 만물상어구에 이르렀다. 때는 아침이였으나 안개구름이 짙게 서려 지척을 분간할수 없어 네 신선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그냥 골을 따라 쭉 내려갈것인가 아니면 더 기다릴것인가를 한동안 의논하였다.

그럴즈음에 마침 령을 오르고있는 한 길손을 만나게 되였다. 신선들은 너무도 반가와서 그에게 묻기 시작하였다.

《이 안개가 어느때에 걷히나요?》

《언제나 이렇지는 않겠지요?》

그러자 그 사람은

《낮에는 절대로 개이지 않지요. 10년에 하루나 그런 날이 있을는지요. 이전에는 여름철에도 개인 날이 많았었는데 만물상꼭대기에 선녀들이 내려와 춤추며 노는것을 보고 마귀들이 몰려가서 훼방을 놓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선녀들이 내렸다가 올라갈 때까지 개인 하늘을 보지 못한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신선들은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해하였다.

이때 갑자기 하늘중천 높은 곳에서 풍악소리가 들려왔다.

신선들이 어리둥절해하는것을 보고 그 길손이 또 하는 말이 저 높은 곳은 맑게 개였는데 그곳에 선녀들이 내려와 노는 장소가 있어 지금 풍악소리를 울리며 무지개를 타고 선녀들이 내려온다고 하면서 이 골안은 말그대로 기암괴석이 천가지, 만가지를 이룬다는것이다.

그 길손은 신선들을 남겨둔채 제갈길을 가버렸는데 그들은 어서 오라 부르는듯 허공중천에서는 풍악소리만 더욱 크게 들려왔다. 네 신선은 저마다 제 가슴을 움켜쥐고 안개구름이 짙은 하늘만 쳐다보다가 저도 모르는새 한걸음한걸음 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황홀해진 눈길이 걸음을 앞서가니 발도 저절로 움직이는것만 같았다. 뭇새와 짐승들이 즐겁게 노래하고 춤을 추며 그들을 반겨맞았다.

아니, 이건 또 웬일이냐, 어느결에 천선대에서 만상정쪽으로 칠색령롱한 무지개가 서더니 풍악소리 더욱 요란한 속에 선녀들이 줄지어  내리는것이 아닌가?!

《아, 선녀들이다. 선녀들이 우리를 맞아주는구나!》하며 그들은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눈부신 옷을 떨쳐입은 선녀들은 밝은 웃음을 짓고 네 신선을 내려다보며 어서 무지개에 오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신선들도 그 무지개를 타고 말로는 이루 다 형용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천선대에 모두 함께 내렸다.

그리하여 천선대에서는 여러 선녀들이 네 신선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하늘나라에서 가지고 내려온 천도술과 황금술을 권하면서 종일토록 악기를 타고 춤을 추며 놀았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선녀들이 하늘로 오를 시간이 되였을무렵에 제일 아릿다운 선녀가 신선들앞에 무릎을 끓더니 《신선님들한테 한가지 청이 있사온데 들어주시겠는지요?》하고 물었다.

신선들이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니 그 선녀는 자기들의 흥겨운 놀이를 마귀들이 방해하기때문에 낮에는 이 산에 안개구름을 들씌워놓군 했는데 마귀들이 이곳까지 오르지 못하게만 해주면 언제나 지금처럼 맑은 날씨를 줄수 있다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그 선녀는 그래야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오늘 신선님들처럼 애타는 일이 없을게 아니냐고 눈물이 글썽해서 말했다.

선녀의 이 말에 네 신선은 선뜻 호응해나섰다.

선녀들은 진정으로 고마와 거듭거듭 치하를 하고는 이젠 그만 갈 시간이 되여 아쉬운대로 헤여져야겠다고 하면서 무지개 한끝을 하늘에 올려놓고 또 한끝은 만상정쪽으로 내려놓았다.

이리하여 무지개를 타고 선녀들은 하늘로 오르고 신선들은 아래로 내리였다.

꽃처럼 아릿다운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간 다음에 신선들은 마귀를 막을 방도를 의논하고 아래에서 모여드는 마귀들이 인차 볼수 있는 높은 곳에 이 세상 그 어데서도 찾아볼수 없는 아주 험상궂은 바위 하나를 세워놓았다. 그 바위는 눈결에 얼핏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네 신신이 제각기 한면씩 맡아서 바위의 얼굴면을 동, 서, 남으로 세 면은 험상궂게 만들고 북쪽면만은 선녀들이 보아도 무섭지 않게 보통바위로 만들었던것이다.

신선들은 그 험상궂은 바위(귀면암)를 세워놓은것이 자기들의 솜씨이긴 하였지만 그래도 하도 신기하게 만들었는지라 그 아래켠에 주런이 늘어서서 즐기던중 셋밖에 설 자리가 없음을 안 눈치빠른 막내신선이 훌쩍 맞은편 봉우리로 건너뛰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넌지시 세 신선들쪽을 건너다보면서 제가 제일 좋은 자리를 잡았다고 자랑을 하는것이였다.

세 신선은 넷이 다같이 가지런히 서지 못한것이 서운하였으나 어쩔도리가 없어 홀로 떨어져있는 신선을 동정하면서 오늘까지도 그대로 서있으니 그것이 바로 《삼선암》과 《독선암》이다.

기막히게 아름다운 금강산의 경치가 네 신선의 발목을 잡고 놓지 않아 그들은 끝내 돌로 굳어지고만것이다.

신선들이 험상궂은 《귀면암》을 만들고 그 자리를 지켜선 다음부터는 선녀들을 해치려고 하던 마귀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날씨는 거의 매일같이 맑게 개여 만물상을 찾는 사람들을 언제나 기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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