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재중동포 작성날자 : 2017-09-19    조회 : 255     추천 : 0
 
하늘중천을 나는듯

법기봉 산골짜기에서 빨간 단풍숲을 헤치면서 걷다가 눈길을 들어 쳐다보니 만폭동 분설담의 오른쪽 천길벼랑에 참으로 기묘한 건물이 매달려 있었다. 

벼랑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민 건물을 의혹에 차서 보는 우리들에게 안내원처녀가 고려시인 리제현의 시 한편을 읊어주었다.

 

차거운 바람은 바위틈에 풍기고

골짜기에 담긴 물은 깊고 푸르고나

지팽이를 짚고 우러러 벼랑을 보니

보덕암은 구름을 타고 나는듯 하여라

 

돌층대 오솔길을 따라 얼마쯤 오르고나니 고색창연한 보덕암이 나타났다.

올라가보니 넓은 시야에 안겨오는 천산만봉들이 화려한 차림으로 쭉 둘러선것이 아래에서 쳐다볼 때와는 전혀 달랐다.

내려다 보면 눈이 핑핑 도는 절벽끝에 다락처럼 덩실한 집이 단풍속에 싸였으니 더욱 아름다웠다.

아마 옛 시인은 올라오지 못하고 아래에서 쳐다만 본 모양이다. 만약 올라와 보았더라면 더 좋은 시를 썼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저도모르게 즉흥시가 튀여나오는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하나의 구리기둥에 의지한채

수백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대공을 차고 날아갈듯

보덕암 추녀끝이 나래를 폈거니

 

오, 슬기롭다 우리 선조

어찌하면 이렇듯 기발한 생각

어찌하면 이렇듯 정교한 솜씨

천길절벽에 집을 지었는가

 

참으로 이렇듯 기발한 생각, 이렇듯 정교한 솜씨로 하늘중천을 나는듯한 집을 지은 슬기로운 조선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나의 작은 가슴을 꽉 채웠다.

재중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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