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4-13    조회 : 343
 
금강못에 매혹된 김시습

별금강이 전하는 김시습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량반세계를 등지고 방랑의 길에 나선 이후 황해도, 평안도일대를 돌아보고 강원도땅에 이르러 별금강에 살면서 마음속에 간직한 뜻을 굳히고있던 때에 있은 일이다.

이때 조카인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빼앗은 세조밑에서 벼슬살이를 하고있던 선비출신의 관료들이 스승인 김시습을 찾아 여러 지방을 헤매다가 별금강에 이르게 되였다. 그들은 모두 김시습이 사랑하던 제자들이였다.

김시습의 불의에 굴하지 않는 대바른 성격과 정의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잘 알고있던 제자들은 어지러운 정계와 분분한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스승이 벼슬길에 나서도록 권하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던것이다.

오래간만에 뜻밖에 만난 제자들과 기쁨에 겨워 회포를 나눈 김시습은 그들의 간절한 소청을 듣고 아무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다음날 아침 김시습은 제자들을 데리고 금강못에 올라갔다.

아아한 절벽으로 둘러싸여있는 금강못의 절경은 제자들의 입에서 경탄의 환성이 터져나오게 하였다.

너무나 황홀한 절경에 매혹되여 어쩔바를 몰라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던 김시습은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금강못의 절경을 처음 보았겠는데 뭔가 느끼는바가 없느냐?》

제자들은 스승이 무슨 뜻에서 묻는지 영문을 알수 없어 서로 마주보기만 할뿐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하였다. 그러한 제자들을 둘러보며 김시습은 다시 물었다.

《이 아담한 못에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저 벼랑바위가 없다면 어찌되며 또 저 벼랑바위곁에 이 못이 없다면 어떻겠느냐?》

그때에야 제자들은 앞을 다투어 소견을 터놓았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이런 못에 저 장엄하고 기세찬 벼랑바위가 없다면 무엇이 볼게 있겠소이까.》

《아니 저 벼랑바위가 아무리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솟아있다 해도 이런 산봉우리우에 아담한 못이 없다면야 신비로운 절경이라고 할수 없다고 생각되오이다.》

저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김시습은 이런 뜻깊은 말을 하였다.

《그렇지.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벼랑바위가 아담한 못과 어울려있기에 신비경을 이루는것이고 이것이 또한 금강못의 절경이니라.》

《그렇소이다. 벼랑바위와 못이 어울려 신비함이 분명하오이다.》

《아담하면서도 굳세고 굳세면서도 아담한것이 별금강인가 하오이다.》

제자들의 이런 대답을 기다린듯 김시습은 그 아름답고도 기세찬 절경을 새삼스레 둘러보며 아픈 심정을 터놓았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내 나라 산천에서 태여난 사람가운데 산천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 어찌 가슴아픈 일이 아니냐.》

의미심장한 스승의 말에 제자들은 대답없이 묵묵히 쳐다볼뿐이였다.

《그렇지 않느냐? 사람들이 말로는 충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절개없이 충의는 어이 지키며 절개는 또 충의없이야 빛내일수 있으랴. 어디 대답들 해보아라.》

《!!》

제자들은 그때에야 비로소 자기들을 금강못으로 데리고 올라온 김시습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였고 다시는 스승에게 벼슬길에 나서기를 권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후 김시습은 금강못의 절경이 마치도 충의를 굴함없이 지켜 살려는 자기의 마음과 같고 그 마음을 티없이 깨끗하게 키워주고있다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9년동안이나 살면서 신선의 도를 닦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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