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봄이 왔다.
계절의 흐름과 더불어 항상 맞군하지만 금강산에서의 봄맞이는 류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금강산의 절승경계와 만물의 소생을 알리는 봄과의 뜨겁고도 열렬한 화합은 장엄한 음률과 심오한 내용으로 결합된 교향곡을 련상케 한다.
봄의 금강산에서 대자연이 훌륭히 연주하는 이 교향곡은 독자적이면서도 내부적으로 통일된 여러 악장을 관통하면서 장중하게 울린다.
교향곡의 제1악장은 금강산의 눈석이로부터 시작된다.
비로봉, 세존봉, 집선봉이 떠이고있던 흰눈들이 봄을 맞아 녹아내리며 층층암석들과 부딪쳐 내는 소리는 피아노의 화려한 음정을 창조한다.
그리고 봄의 태동과 함께 겨울내 얼어붙었던 구룡폭포, 비봉폭포, 옥영폭포에서 고드름이 떨어지는 소리는 철금의 화음으로 유정하게 들려오고 눈이 녹아내리는 물줄기아래 조약돌의 숨죽인 흔들림소리는 저대의 음향으로 은근히 울려온다.
제2악장은 외금강을 무대로 하여 펼쳐진다.
봄기운을 한껏 뿜어내는 외금강은 특이하고도 섬세한 곡조를 품안고있다.
구룡폭포가 울리는 대고소리로 시작된 곡조는 계곡들의 암석들과 부딪치며 굽이쳐 흐르는 합계수의 바이올린음률과 조화를 이루는것으로 하여 교향곡의 철학적의미를 부각해준다.
이와 함께 온갖 새들의 지저귐소리는 피리의 색조로 악장의 이채로움을 더해주며 만가지 꽃향기에 취한 꿀벌들이 날아예는 소리는 플류트의 음정으로 정서의 깊이를 더해준다.
제3악장은 내금강의 훌륭한 연주로 더욱 고조를 이룬다.
만폭동계곡을 따라 부는 봄바람소리는 선녀의 화려한 하프선률과 한껏 어울려 만폭동골안을 울리고 표훈사에서 들려오는 종의 흔들림소리는 팀파니의 음정마냥 3악장을 절정에로 이끌어간다.
봄의 교향곡의 종장은 해금강에서 울려퍼진다.
봄바람에 실리여 들어오는 창파는 해만물상을 비롯한 기암괴석들과 부딪쳐 관악기의 장중한 음색을 창조하며 파도우에 날아예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는 현악기의 음조를 방불케 하여 종장을 훌륭히 장식한다.
이렇듯 금강산의 절승경계 모두가 그대로 선률이 되고 대자연과 계절, 온갖 만물이 이에 화합하여 황홀한 연주를 펼치는 봄의 교향곡은 금강산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있다.